동물/환경 관련2014.06.02 19:02

채식하기 좋은 서울시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채식단체 연대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자에게 채식관련 정책 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질의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발송되었으며, 박원순 후보는 아래와 같은 답변으로 응답했고, 정몽준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후보의 답변서를 공개합니다. 





서울시장 후보자 채식관련 정책 질의서




발신일 : 2014. 5. 20

발신 : 2014년 지방선거를 위한 채식 단체 연대

수신 : 서울 시장 후보자님 앞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오는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채식관련 사안에 대한 서울시장 후보자님의 정책을 여쭙고자 공개질의서를 보내드립니다.


 채식을 실천하고 우리 사회에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저희들은 이번 6월 4일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서울시 시장 후보로 나서신 후보님에게 채식에 대한 견해를 여쭤보고자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하였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주시어 아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해주신 내용은 다른 서울시장 후보자님의 답변과 함께 나란히 공개될 것이며, 서울시민 유권자와 언론, 각계 단체들에게 공유될 것입니다. 


 20세기 공장식 축산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인류의 과도한 육류섭취는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동물성 영양분의 과잉 섭취는 비만, 암, 뇌심혈관질환, 당뇨병,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야기하여 공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농장 동물에 대한 잔인한 처우로 인해 생명의 존엄성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육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우리의 환경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창궐하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을 비롯한 위협적인 전염병을 키워가는 근본적인 원인 역시 공장식 축산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채식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민의 건강과 환경, 그리고 우리 사회의 생명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식 의제와 관련하여, 당선시 서울시의 정책을 총괄하시게 될 후보자님의 견해를 듣는 것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님께서 당선되신다면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공표하신 내용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계신지 꾸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민들에게 그 현황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모쪼록 진실되고 성의 있는 답변을 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1. 후보자님께서는 위에 언급한 환경, 생명권, 시민 건강을 위한 측면에서 채식의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시는지요? 평소 후보자님께서 채식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이제 먹거리는 개인의 식성, 기호적 측면이 아니라, 건강,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한 푸드시스템 차원에 접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현대사회에 만연한 패스트푸드나 육류 중심의 식생활 소비패턴이 낳은 병폐로 슬로우푸드나 로컬푸드 운동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대안이자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공동체 활동으로 조명받고 있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라는 시스템적 측면에서 식문화를 개선해가야 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1기 때 ‘채식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아그로시티서울(Agro-city)을 목표로 도시농업 환경을 조성하는 등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  


2. 채식과 관련한 정책 추진 시, 환경과 건강의 측면 등 채식의 장점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인식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기존 식습관에 익숙한 시민 및 공무원들의 반발이 생기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채식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추진이 일방적인 시행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교육 및 홍보 사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구체적인 정책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작년 시, 구, 사업소 등 공공기관 급식소를 대상으로 ‘채식의 날’을 확대해가는데, 현장에서 가장 부딪혔던 어려움은 채식 섭취에 대한 편견이었음. 해외 도시 사례들을 참고하여 저염식 권장 등 건강한 식문화와 연계해 홍보하거나,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으로 확대하여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 


3. 한국의 전통식단은 곡류, 채소류, 콩류, 해조류 등을 주재료로 하여 채식에 적합한 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외식문화는 육류 음식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특히 비채식인들과 함께 외식을 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대부분 외식 소비 패턴이 패스트푸드나 육류에 집중되어, 채식을 다루는 식당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렵고 번거로울 때가 많을 것임. 그래서 채식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을 유형별로 구분하여, 식당 정보를 다양한 채널로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음.  

  

4. 채식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 음식점에서도 기존의 한식 메뉴를 그대로 두고서도 육류가 첨가되지 않은 (완전) 채식으로 조리된 메뉴를 한 가지 이상 제공한다면, 채식하는 손님(또는 그런 손님을 포함한 단체손님)이 더 많이 찾게 되어 식당에도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울시가 일반음식점에 이러한 사실을 홍보하여 채식 메뉴를 한가지 이상씩 갖추도록 유도하고 그러한 식당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간다면, 식당의 영업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채식을 위한 전반적인 환경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러한 제안을 정책으로 추진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손님들 일부는 채식 제공에 대해 재료비를 줄이려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함.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고충을 헤아려 채식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예방행정 차원에서 저염식 권장 캠페인과 함께 서울시 정책 시리즈로 개발, 활용함. 향후 채소․과일 섭취를 유도하기 위한 BI를 개발하여 식당에 부착하거나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문화적 접근에 중점을 두고자 함.   

 

5. 서울시에는 채식 전문 식당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채식 식당도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채식 전문 식당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 작년 조사 결과, 서울에 채식메뉴가 있는 식당이 128개소였음. 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을 채식전문음식점과 채식메뉴가 있는 음식점으로 구분하여, 서울시 식품안전정보(FSI)와 시 홈페이지, 식품안전뉴스, 스마트앱 ‘서울식톡지도’에 식당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 또 ‘채식메뉴가 있는 식당’ 업소 표시를 지원하거나 식당 내 채식 문화를 홍보하는 포스터나 BI를 부착하여 식당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접근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음.    

 

6. 오늘날 서울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문화, 종교, 신념 등을 이유로 채식을 하는 외국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는 채식을 하는 외국인을 배려하는 시설과 정책이 매우 부족한 것 같습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이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 관련 사이트나 관광지도 등에 채식 식당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관광객의 편의와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개발하겠음. 


7. 현재 한국에서는 전국 70여 개의 단체 및 기관이 주 1일 채식 운동에 동참하여 전국적으로 30만 명 이상이 매주 채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이러한 캠페인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요? 또한 이러한 캠페인을 앞으로 확대, 홍보해 나가실 정책적 의지를 갖고 계신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 작년 해외 도시 사례들을 조사, 검토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채식하기 좋은 환경만들기> 계획을 세워 채식의 날을 지정․운영함. 앞으로 시, 구, 사업소 등 공공기관 급식소에서 시작한 채식 운동이 일반 음식점, 가정의 식탁문화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프로그램, 홍보활동을 추진할 계획임.  

8. 후보님께서는 우리 땅에서 나는 좋은 식재료를 아이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학교 급식의 정책적 측면에서 어떤 노력들을 해오셨습니까?


☞ 안전한 채식 재료를 보급하기 위해 깐깐한 절차를 도입하고 있음.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농산물을 수거, 검사한 뒤 부적합 결과가 나온 농산물은 전량 회수해 폐기하는 등 유통될 수 없도록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음. 이렇게 친환경급식센터에서 자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 100% 정밀검사를 실시할 계획임.  


9.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는 아이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올본시스템을 구축하여 학교 급식에 친환경 식재료를 70% 이상 공급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70%에서 50%로 축소시키고 올본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학교에 지시를 내려 현재 학교 급식은 입찰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관련 업체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들의 식단에는 친환경 식재료가 아닌 식재료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시장 후보자님께서는 학교 급식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높이고 친환경유통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정책적 노력들을 기울일 계획입니까? 


☞ 학교급식의 안전성 업무를 교육협력국으로 이관하여, ‘친환경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및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개정하는 등 총괄 기능 수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임. 또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성 검토를 위해 집단급식 시설 위생점검과 연계하여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임.  


10.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심장질환, 암, 당뇨병, 비만 예방을 위해 하루 최소 400g 이상의 채소와 과일 섭취를 권고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과일 및 채소 섭취 인구비율이 낮으며, 아동 및 청소년기의 섭취율이 부족한 편입니다(1일500g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인구36.6%, 특히 아동 및 청소년(23.0%)과 노인(30.9%) 부족). 후보자님께서는 초·중·고등학교 급식 식단에서 채소와 과일 비중을 늘리기 위해 어떤 정책적 대안을 갖고 계십니까? 그리고 육류 및 육가공 식품 중심의 급식 식단에서 채식을 선호하는 아동 청소년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주시겠습니까? 


☞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건강과일바구니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채소․과일 많이 먹기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음. 또 학교를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진행,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확대․운영하면서 급식시설에 필요한 식단과 영양기준, 교육내용을 개발․보급하고 있음. 이밖에도 아동, 청소년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좋은 의견을 보내주시면 적극 검토하겠음.     


11. 패스트푸드는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 육류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경로입니다. 오늘날 아동은 패스트푸드에 가장 취약한 집단 가운데 하나이며, 과도한 육류섭취로 인한 비만과 성인병은 아동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 올바른 식습관을 정립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님께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식습관 교육을 위해 앞으로 어떤 정책들을 추진하실 계획이십니까?


☞ 학교와 연계하여 제철 채소․과일 먹기 교육을 진행하거나 <패스트푸드 바로알기> 등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임. 정부에 식품표시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하는 등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함. 


12. 현미는 곡식 본연의 영양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서, 육식으로 인한 건강 문제들을 바로잡는 채식 식단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복지 시설 등 단체 급식 현장에서 흰 쌀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이 아닌 현미밥을 기본으로 하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늘리게 되면 급식 대상자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공공 의료 비용의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봅니다. 


서울시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단체 급식 사업장에서 이러한 현미밥 식단을 확대해 나가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서울시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급식 사업장이라고 하더라도 현미밥 식단 제공과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하실 의향이 있으신지도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공공기관 급식소를 비롯, 현장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겠음. 


13. 위에 언급된 정책들과 별개로, 후보자님께서는 본인의 식생활에서 실제로 채식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두고 계십니까? 그리고 앞으로 어느 정도 실천할 의향을 갖고 계십니까?


☞ 작년 3개월동안 3kg 감량하고, 3개월동안 이를 유지하는 ‘건강체중 333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주1회 채식의 날을 지정․운영하면서 건강과 채식에 관심을 쏟고 있음. 

 

서울시장 후보자 : 박원순


성실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위한 채식 단체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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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 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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